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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아이스댄스 '천의 얼굴' 임해나...한국 피겨 빛낼 대형 유망주

‘피겨 여왕’ 김연아(32) 이후 한국 피겨가 다시 한번 세계 정상을 노릴 만한 스타를 배출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는 희망을 줄 만한 재목이 등장했다. 아이스댄스 주니어 선수인 임해나(18)다. 임해나는 예콴(21·캐나다)과 짝을 이뤄 지난달 프랑스 쿠르슈벨에서 열린 2022~23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 아이스댄스에서 우승했다. 한국 피겨 주니어와 시니어를 통틀어 ISU 주관 국제대회에서 아이스댄스 부문 우승자가 나온 건 처음이었다. 임해나는 부모가 모두 한국 출신으로, 캐나다 노스요크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자랐다. 캐나다와 한국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 예콴은 아이슬란드 태생의 중국계다. 둘은 캐나다의 명문 스케이트 클럽인 몬트리올 아이스 아카데미에서 만나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ISU 주관 대회에서 피겨 스케이팅 페어와 아이스댄스는 두 명 중 한 명의 국적으로 대표할 나라를 선택할 수 있다. 임해나-예콴은 2021~22시즌부터 한국 대표로 국제대회에 나서고 있다. 임해나-예콴은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피겨 스케이팅 역사상 첫 ISU 대회 아이스댄스 부문 입상이었다. 이번에 우승한 대회와 같은 대회였다. 두 대회 결과를 비교해보면 이들이 1년 사이에 얼마나 눈부신 발전을 이뤘는지 확인할 수 있다. ━ 스케이팅 기술·호흡 괄목 성장 아이스댄스는 리듬댄스와 프리댄스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리듬댄스는 ISU가 시즌별로 정해주는 리듬을 테마로 한 곡을 선택해서 안무를 짜야 한다. 프리댄스는 이름 그대로 자유롭게 음악을 정한다. 임해나-예콴은 지난 시즌 프리댄스로 뮤지컬 ‘캣츠’ OST를 선택했다. 올 시즌 프리댄스는 ‘죽음의 무도’다. 과거 김연아가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배경음악으로 쓴 적이 있는 곡이다.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프리댄스에서 89.05점을 받았던 임해나-예콴은 올 시즌 같은 대회에서 99.25점을 얻어냈다. 지난해에는 싱크로나이즈드 트위즐(남녀 선수가 나란히 서서 한발로 회전하는 스핀 동작을 똑같이 맞춰서 하는 것) 레벨3과 레벨4 연속 동작에서 실수해서 감점당했다. 반면 올해는 싱크로나이즈드 트위즐을 연속 레벨4로 설정했고, 감점 없는 완벽한 연기로 GOE(수행등급 가산점) 2.32점까지 추가로 챙겼다.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를 들어 올리는 댄스 리프트 역시 레벨4로 안정적으로 해냈다. 스텝 시퀀스와 댄스 스핀도 레벨4로 배치해 성공했다. 임해나-예콴의 이번 시즌 리듬댄스도 인상적이다. 지난 시즌 리듬댄스에서 ‘강남스타일’을 소화했던 이들은 올 시즌에는 ‘피아졸라의 사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봄’을 배경음악으로 선택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신했다. 힙합 또는 블루스 리듬이 주제였던 지난 시즌에는 ‘강남스타일’에 맞춰 한국 대표로 나섰다는 상징성과 재미가 있었다. 연기 역시 흥겹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힙합 리듬으로 친숙하게 다가섰다. 주니어다운 발랄함이 돋보였다. 이번 시즌 라틴 리듬이 주제로 주어지자 탱고, 그것도 아주 묵직하고 진한 느낌의 피아졸라곡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봄’을 들고 나왔다. 주니어 마지막 시즌에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깜찍한 속뜻이 엿보이는 듯하다. 임해나의 최고 장점은 바로 표현력인데, 탱고 곡에서 그 매력이 극대화됐다. 임해나는 짙은 푸른색의 깊은 슬릿이 들어간 드레스를 입고 마치 베테랑 탱고 댄서처럼 춤을 춘다. 임해나-예콴은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리듬댄스에서 62.71점을 받아 합계 161.96점으로 우승했다. 2위 셀리나-장 푸흐노(프랑스) 조와 14.3점으로 격차가 컸다. ISU 공식 트위터는 이 대회 직후 임해나-예콴의 연기에 대해 “무결점이다!”라고 감탄하는 트윗을 올렸다. ━ 임해나의 팔색조 표현력 ‘강력한 무기’ 캐나다에 거주 중인 임해나-예콴은 대표선발전 등 한국 대회를 준비할 때 국내의 김수진-김완 코치가 지도한다. 김완 코치는 임해나의 장점을 ‘표현력’이라고 설명했다. 주니어 그랑프리 해설을 오랫동안 맡아온 테드 바튼(캐나다)은 올해 1차 대회에서 임해나의 연기를 보며 “표현력이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김 코치는 “피겨 스케이팅에서 기술적인 부분은 훈련과 교육으로 발전이 가능한 영역이라면, 표현력은 타고난 부분이 매우 크다. 그런데 임해나의 경우 풍부한 표정과 온몸으로 곡의 느낌을 표현하는 표현력이 아주 뛰어나다. 가르치지 않아도 이미 완성된 부분이 있다. 그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했다. 네 살 때 피겨를 시작한 임해나는 열네살 까지 여자 싱글 부문에 주로 출전했다. 이후 아이스댄스로 종목을 바꿨다. 김완 코치는 “임해나에게는 고난도 점프가 주요 요소인 싱글 종목보다 표현력이 큰 점수를 받는 아이스댄스 쪽이 잘 맞는다”면서 “한국 스포츠팬들이 아직 피겨에 대한 이해도가 깊지 않다 보니 ‘점프를 잘 못 하는 아이스댄스 선수는 싱글 선수보다 수준이 낮은 게 아니냐’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아이스댄스의 기술 요소들이 절대로 쉬운 게 아니다. 남녀 선수가 동시에 동작을 맞춰야 하고, 리프팅이나 트위즐 같은 기술 요소들은 긴 시간 고강도 훈련을 거쳐야만 수준 높은 동작을 완성할 수 있다”고 했다. 임해나와 예콴은 지난 시즌에 처음으로 호흡을 맞춰 한 시즌을 치렀고, 이번이 두 번째 시즌이다. 풍성하고 톡톡 튀는 임해나의 표현력, 탄탄하고 묵직한 예콴의 기본기는 주니어 레벨에서 최고다. 이들은 긴 시간 호흡을 맞춰온 게 아니라서 나아가야 할 길이 멀다. 바꾸어 말하면, 이들이 시니어가 된 이후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점프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은 아이스댄스는 피겨 스케이팅의 다른 종목들보다 선수 생명이 긴 편이다. 김완 코치는 “임해나의 경우 꾸준히 훈련을 거듭하면 기량의 정점이 2026년 올림픽 이후라고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참가 자격에 관한 규정은 ISU 주관 대회와 조금 다르다. 올림픽에 나가려면 페어 혹은 아이스댄스에 참가하는 두 선수가 모두 같은 국적이어야 한다. 예콴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뛰기 위해서 한국 귀화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임해나는 최근 인터뷰에서 “나의 뿌리인 부모님의 나라를 대표해서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예콴에게도 한국 대표로 뛰자고 했고, 고맙게도 그 제안에 응해줬다”고 했다. 임해나-예콴의 올 시즌 목표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해당 시즌의 ‘왕중왕전’ 성격으로, 그랑프리 시리즈를 통틀어 좋은 성적을 기록한 상위권 팀만 나갈 수 있다. 임해나-예콴은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경험이 없다. 이들이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가면 그 역시 한국 아이스댄스 사상 첫 기록이 된다. 임해나는 아이스댄스가 익숙하지 않은 아시아에 아이스댄스를 널리 알리는 선구자 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해나-예콴 조가 시니어 세계정상의 길목이라 할 수 있는 주니어 마지막 시즌에 그랑프리 파이널, 더 나아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까지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은경 기자 2022.09.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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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2', 비드라마 화제성 1위…김기태 출연자 랭킹 정상

JTBC '싱어게인2'가 비드라마 화제성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지난달 28일부터 3월 6일까지 방송 중이거나 방송 예정인 비드라마 178편을 대상으로 뉴 기사, 블로그/커뮤니티, 동영상, SNS에서 발생한 네티즌 반응을 분석해 7일에 발표한 결과다. 1위 '싱어게인2'는 톱6가 최종 파이널 경연을 펼쳤다. 가수 김기태가 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화제성은 지난주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순위는 2계단 상승, 방영 기간 중 가장 높은 순위로 마침표를 찍었다. 네티즌은 경연 참가자들에 응원과 격려를 표했고, 톱6와 함께 할 '유명가수전'에도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에서는 김기태가 1위, 김소연이 7위에 진입했다. 비드라마 2위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으로 전주 대비 화제성 13.58% 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방송에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남녀 쇼트트랙 국가대표선수단을 비롯해 피겨스케이팅 차준환 선수, 해설위원 박재민 씨가 자기님으로 출연, 올림픽 비하인드 등을 전하며 입담을 뽐냈다. 네티즌은 이번 회차와 관련해 '자막과 영상, 편집까지 모두 좋았다'라는 호평을 남겼다. 차준환이 높은 관심을 받으며 출연자 화제성 부문 6위에 랭크됐다. 3위는 채널A/SKY '강철부대2'였다. 방영 첫 주였던 지난주와 비교해 화제성 44.99% 포인트 감소했으며 순위도 1계단 하락했다. 참호격투 결과와 장애물 각개전투가 펼쳐져 예측 불가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최강대원 3인이 갖게 될 강력한 베네핏을 두고 최후의 6인(최용준, 박길연, 이주용, 구성회, 김태호, 허남길)의 도전자가 통나무 끌기 대결에 돌입했다. 비드라마 4위는 전주 대비 화제성 15.37% 포인트 감소한 MBC '나 혼자 산다'였다. 빙상남매 곽윤기와 김아랑이 출연해 바쁜 일상을 공개하며 네티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곽윤기는 소속팀에서 선수와 코치 두 역할을 소화하며 후배들 양성에 힘썼고, 김아랑은 개인 훈련 후 오랜만에 아버지를 만나러 간 모습을 공개해 감동을 선사했다.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는 김아랑 2위, 곽윤기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5위는 SBS '골 때리는 그녀들', 6위는 SBS '런닝맨', 7위는 MBC '라디오스타', 8위는 tvN '놀라운 토요일', 9위는 tvN '어쩌다 사장2', 10위는 JTBC '아는 형님' 순이었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ongang.co.kr 2022.03.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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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오늘(2일) 쇼트트랙 국가대표→차준환 출연…올림픽 여운 이어간다

‘유 퀴즈 온 더 블록’이 ‘동계 올림픽’ 특집으로 꾸며진다. 오늘(2일) 방송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144회에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출전해 우리나라를 빛낸 국가대표 선수들이 출연해 진한 여운을 이어간다. 남자·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 선수, 해설위원 박재민이 유퀴저로 함께한다. 먼저 투혼의 질주를 보여준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김동욱, 박장혁, 황대헌, 이준서 자기님이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방문한다. 짜릿한 명승부로 남자 계주에서 12년 만에 값진 메달을 목에 건 자기님들은 악조건 속 부상 투혼 비하인드 스토리를 시작으로 시상식에서 선보인 방탄소년단 춤 세리머니에 얽힌 사연, 남모를 직업병을 밝히며 흥미를 선사한다. 최고의 레이스로 계주 종목 대회 3연패를 쓴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 최민정, 박지윤, 이유빈, 서휘민 자기님과의 담소도 펼쳐진다. ‘월드클래스’ 최민정 자기님이 결승전에서 상대 팀을 견제하기 위해 세운 고도의 작전, 어마어마한 하루 훈련량과 직접 보여주는 훈련 시범, 쇼트트랙을 시작한 저마다의 이유 등을 솔직하게 밝힌다. 눈높이 해설과 찰진 입담으로 해설의 한 획을 그은 스노보드 해설위원 박재민 자기님을 알아가는 시간도 마련된다. 선수들에 대한 TMI 해설을 위해 자료조사 분량만 A4 용지로 500페이지에 달했다는 자기님은 배우, 비보이, MC, 심판, 교수 등 24시간이 모자란 ‘십(10)’잡스의 원동력도 소개해 놀라움을 안겼다는 후문이다. ‘피겨 프린스’ 차준환 자기님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세계 톱 5에 오르며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의 새 역사를 매번 갱신하고 있다. 차준환 자기님은 부상과 치료를 반복하면서도 연습에 몰입했던 일화 등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은반 위에서의 아름다운 ‘이나바우어’도 보여준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드높인다. 연출을 맡은 박근형 PD는 “오늘 방송에서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화려하게 수놓은 국가대표 자기님들과 토크 릴레이를 이어간다. 인내와 투혼, 도전정신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값진 결과물을 얻은 자기님들의 인생 이야기가 즐거움과 더불어 진한 여운을 남길 것”이라고 전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록’ 144회는 오늘(2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이세빈 인턴기자 2022.03.0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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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망치고도 화동엔 '매너남' 차준환..."내 기분으로 다른 이에 피해 주기 싫어"

피겨 국가대표 차준환이 ‘월드클래스 매너’와 멘탈로 또 한번 화제가 됐다. 차준환은 24일 오후 공개된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에 출연해 피겨 선수로서 다양한 이야기를 인터뷰로 전했다. 차준환은 지난 20일 막을 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피겨 대표로 출전해 남자 싱글 5위로 한국 남자 피겨 역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의 선전과 더불어 아이돌 같은 잘 생긴 외모로 인기가 높아졌다. 차준환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거 그의 훌륭한 매너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차준환은 2019~20시즌 그랑프리 시리즈 컵오브차이나에 출전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적이 있다. 이때 쇼트 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은 기대 이하의 무대를 했고, 매우 낮은 기술 점수를 받았다. 속상한 마음에 연기 직후 표정이 어두워졌고, 당시 중계를 맡았던 해설자와 캐스터 역시 한동안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런데 이때 차준환이 링크를 빠져나올 때 화동이 그에게 인형을 건넸는데, 차준환이 화동과 눈을 맞추고 웃으면서 인형을 받는 훌륭한 매너를 선보였다. 피겨 스케이팅에서 일반적으로 선수가 연기를 마치면, 화동이 관중석에서 해당 선수에게 보내는 인형이나 꽃 등을 아이스링크에서 수거한다. 화동이 직접 선수에게 인형을 건네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 차준환은 연기를 망쳐서 기분이 안 좋은 상태에서 이례적으로 화동에게 직접 인형을 받았음에도 표정 한 번 찌푸리지 않고 웃음으로 보답했다. 이후 프리 프로그램에서는 화동 여러 명이 한꺼번에 차준환에게 인형을 건네주며 그의 인기를 보여줬다. 차준환은 당시 영상을 보면서 “경기를 망친 건 나다. 인형을 갖다주는 화동은 화동이고, 인형을 던져준 팬분들은 팬분들이다. 내 기분으로 인해 다른 사람까지 피해를 주는 건 좀 이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슬프긴 하지만, 슬프면 어떻게 하겠나. 내가 슬퍼해서 뭐가 이득인가”라며 웃어보였다. 이은경 기자 2022.02.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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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 울려 퍼진 ‘있지’ 로코..미국 피겨 간판 선수의 선곡

지난 20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 K팝이 울려 퍼졌다. 미국 간판 피겨선수 알리사 리우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갈라쇼에서 K팝 걸그룹 ‘있지’(ITZY)의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선정한 것이 국내에서 화제다. 리우는 20일 열린 갈라쇼에서 있지의 ‘로코’(LOCO)에 맞춰 갈라쇼 연기를 펼쳤다. 갈라쇼는 상위 입상자들이 팬들에게 전하는 특별공연이다. 여자 싱글 7위에 오른 리우는 붉은색 의상을 입고 ‘로코’ 한국어 버전 음악에 맞춰 통통 튀는 연기를 선보였다. 실제 로코의 안무를 구성 중간중간 끼워 넣으며 있지의 시그니처 포즈인 왕관 포즈 또한 취해 팬심을 드러냈다. SBS 이호정 해설위원은 “평소 스케이트 연기를 선보일 때도 통통 튀는 매력이 느껴지는 선수인데 오늘 갈라쇼 또한 그 매력이 느껴졌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사실 리우가 갈라쇼를 하게 될지 몰라 갈라쇼를 준비하지 않았다”며 급하게 프로그램을 준비한 일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갈라쇼 이후 리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지금껏 선보인 갈라쇼 중 가장 좋았고, 있지 음악에 맞춰 스케이트를 타다니 정말로 미쳤다. 올림픽을 끝내는 아주 좋은 방법. 꿈이 이루어졌다”는 글을 남겼다. 있지 또한 이에 화답했다. 있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리우의 갈라쇼 사진과 함께 “우리의 노래 로코에 맞춰 훌륭한 갈라쇼를 펼쳐줘 너무 고맙다. 당신은 너무 놀랍다”며 글을 남겼다. 리우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해당 스토리를 리그램하며 있지의 성덕임을 인증했다. 리우의 공연을 본 국내 네티즌들은 “한한령을 뚫는 방법”, “리우가 중국의 눈치를 안 보고 선곡해줘서 더 좋다”며 “국뽕이 차오른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알리사 리우는 지난 2019년 전미선수권대회에서 13세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9위로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총점 208.95로 7위를 기록했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2.2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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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선수엔 할말 없다" 곽민정·이호정 분노의 '침묵 해설'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 피겨스케이팅 해설위원들이 도핑 파문에도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연기에 '침묵 해설'을 했다.발리예바는 15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4.51점, 예술점수(PCS) 37.65을 얻어 합계 82.16점으로 1위에 올랐다. 안나 셰르바코바(ROC·80.20점)를 1.94점 차로 제쳤다.스물 여섯 번째 순서로 나선 발리예바는 트리플 악셀 착지 과정에서 실수했지만, 다른 요소를 모두 완벽하게 연기했다. 그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였다. ROC 관계자들과 러시아 관중, 일부 중국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다.발리예바는 올림픽 단체전이 끝난 뒤 도핑 스캔들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 당시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된 게 뒤늦게 밝혀졌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잠정적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도 이의를 제기를 했으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발리예바의 출전을 허용했다.이날 경기를 중계한 한국 중계진은 발리예바의 경기에 대해 큰 평가를 하지 않았다. SBS 이호정 해설위원, KBS 곽민정 해설위원 모두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이호정 해설위원은 경기 후 "도핑을 하고도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 경기에 해설을 할 수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훈련해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정정당당하게 싸운 선수들의 노력은 뭐가 되는 건가"라고 말했다.곽민정 해설위원은 "별로 하고 싶은 말이 딱히 없었다. 중계 안 하고 싶었다. 출전 여부는 내가 결정할 수는 없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 좋은 눈초리가 아닐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하다. 그 부분이 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베이징=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2.02.1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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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피겨의 새 역사...차준환, 베이징 쇼트 5위

피겨 국가대표 차준환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 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차준환은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99.51점을 획득, 참가 선수 30명 중 4위를 차지했다. 차준환의 쇼트 프로그램 결과는 기술점수(TES) 54.30점, 표현점수(PCS) 45.21점, 총합 99.51점으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의 하뉴 유즈루(총점 95.15점)를 앞섰다. 하뉴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8위를 기록했다. 쇼트 1위는 이 부문 세계신기록을 세운 미국의 네이선 첸(111.82점)이 차지했다. 쇼트 프로그램 테마 ‘페이트 오브 더 클록메이커’(Fate of the Clockmaker)가 시작되자 차준환의 쇼트 연기가 은반 위를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차준환은 첫 번째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성공했다.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또한 성공했고, 깊은 엣지의 캔틸레버로 빙판을 활주하였다. 점프 중간에 구성한 카멜 스핀과 체인지 풋 스핀은 물론 트리플악셀 점프까지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차준환은 은반의 중심으로 이동해 스핀을 돌며 빠른 속도의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클린 연기를 해냈다. SBS 피겨 해설위원이자 전 피겨 스케이트 국가대표인 이호정 해설위원은 “음악의 작은 박자까지 모두 느끼면서 스텝 연기를 느끼는 선수다”, “정말 자랑스럽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헌경 해설위원(SBS 해설위원)은 “자신에 대한 믿음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 이상을 해내는 선수가 차준환 선수이다. 최상을 보여줬다”고 표현했다. 차준환의 쇼트 프로그램 개인 최고 기록은 4대륙 선수권대회 우승 당시 기록한 98.96점이다. 차준환은 이번에 0.55점을 높여 개인 최고 기록으로 대한민국 피겨 역사를 새로 썼다. 차준환의 기록은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사상 국제대회 쇼트 프로그램 최고 점수이며, 한국 남자 선수가 올림픽 피겨 싱글에서 5위에 오른 것도 최초다. 차준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순간순간을 즐기려 했다"고 말했다. 남자 피겨 싱글 프리 프로그램은 오는 10일 열린다. 차준환은 대한민국 올림픽 남자 피겨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김다은 인턴기자 2022.02.0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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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올림픽’ 첫 해설위원 이상화 “유익한 정보 제공 위해 대비 잘할 것”

‘빙상여제’ 이상화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해설위원에 처음 도전한다. 이상화는 4일 KBS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방송단 온라인 간담회에 참석, “은퇴 후 처음으로 해설을 맡게 됐다. 열심히 해보겠다”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이어 “처음 출전했던 올림픽이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이었는데, 첫 출전과 많이 비슷한 것 같다. 그때는 처음이다 보니 너무 잘하려다 실수가 생겼다.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고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상화는 다음 달 4∼20일 중국 베이징 일원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중계하는 KBS 방송단의 일원으로 참여한다. 이상화 외에도 이강석 전 국가대표가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자로 나선다. 또 쇼트트랙 경기는 진선유-이정수, 피겨스케이팅 경기는 곽민정이 해설을 맡는다. 이재후, 이광용, 남현종 아나운서가 캐스터로 참여한다. 방송인 송승환이 지난 2020 도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개·폐막식을 중계한다. 방송단을 이끄는 김기현 단장(KBS 스포츠국장)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카타르 월드컵까지 3대 빅 이벤트가 열리는 해”라며 “품격있는 방송으로 시청자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또 “베이징 올림픽 중계는 자국 중심주의, 성적 지상주의에서 벗어나 진정한 땀의 가치와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 정신을 담아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선수의 경기와 세계적으로 관심받는 경기를 편성해 시청자들의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쇼트트랙 중계를 맡은 진선유는 “선수들에 대한 정보나 그날의 컨디션 등을 잘 파악해서 더 많은 정보를 줄 수 있는 해설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메달 경쟁이 치열한 쇼트트랙 경기의 전망을 묻자 “한국이 너무 강국이다 보니 견제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은 우리와 라이벌이기 때문에 몸을 조금이라도 부딪치지 않도록 확실하게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피겨스케이팅 해설을 맡은 곽민정은 “피겨 종목이 시청자들이 봤을 때 아무래도 기술적으로 어렵다. 용어나 단어를 시청자들 입장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급격한 시력 저하로 안타까움을 샀던 송승환은 “여기 계신 분들이 하나도 안 보일 정도로 시력이 많이 안 좋다”며 근황을 전했다. 송승환은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증으로 4급 시각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러면서 “다행히 올림픽은 리허설을 미리 볼 수 있고, (2020년) 도쿄 올림픽 (중계) 때도 망원경을 이용해 리허설을 자세히 살펴봤다”며 “30㎝ 앞은 다 보이기 때문에 대형 모니터를 앞에 놓고 보면 오히려 시청자들과 똑같은 눈높이에서 해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환은 마지막으로 방송단을 대표해 “코로나 때문에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KBS 중계를 보면서 신나고 감동적인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 2022.01.04 14:07
스포츠일반

[인터뷰] '운동선수' 아닌 '사람' 박승희, "나는 1절이 끝나고 2절로 이어지는 노래"

"저는 이제 1절이 끝나고 2절로 이어지는 노래죠."햇수로 꼬박 17년, 깨어있을 때나 잠자리에 들 때나 함께였던 스케이트를 벗고 '일반인'으로 돌아가는 날의 박승희(26)는 한껏 행복해보였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을 앞두고 "이번 대회가 끝나면 은퇴하겠다"던 그는 자신의 말대로 지난 10일 은퇴를 선언했다. 스포츠토토 빙상단 동료들의 축하 속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박승희의 얼굴에서 은퇴에 대한 아쉬움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이날 가평 HS Ville 펜션에서 만난 박승희는 웃음꽃이 활짝 핀 얼굴로 "은퇴해서 정말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내 인생의 1막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전 종목 메달 획득, 여자 쇼트트랙 최초의 올라운드 스케이터, 한국 빙상 최초로 올림픽 두 종목(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에 출전한 선수…. '운동선수', '스케이터' 박승희를 설명할 때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피겨스케이팅 만화를 보고 감명을 받은 어머니 손에 이끌려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빙상장을 찾은 소녀는 17년 동안 스케이트를 신고 이토록 많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인생의 3분의 2 가까이 운동에 매진하면서 얻은 결실이다. 그러나 정작 스케이트를 벗는 날, 박승희는 "운동이 내 인생의 모든 것이라 생각한 적은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선수로서는 이제 끝이지만 스케이트를 신고 빙판에 서지 않을 뿐"이라고 말을 이은 박승희는 "다른 직업을 갖고 다른 도전을 해나갈 거라 큰 아쉬움이 없다. 운동하는 나를 좋아해주시고 많이 아쉬워해주신 분들도 계시지만, '사람' 박승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다. 나는 이제 1절이 끝나고 2절로 이어지는 노래"라며 쾌활하게 웃었다.한없이 긍정적인 박승희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말이었다. 박승희는 "운동이 모든 것이라 생각하면 작은 일에도 여파가 크게 오더라. 그래서 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며 "그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언제나 '긍정 마인드'였다. 2014 소치 겨울올림픽이 끝난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해보지 않겠냐, 전지훈련에 함께하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고 큰 고민 없이 물흐르듯 스피드스케이팅을 시작했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할 거란 욕심도 없었다. '동생들과 함께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선발전 통과, 그리고 올림픽 출전으로 이어졌다. 박승희는 "운도 따라준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더 베풀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미소를 보였다. 마지막 올림픽으로 생각하고 나선 평창이지만 마냥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팀 추월 '왕따 주행' 논란이 불거지면서 선수단 안팎이 시끄러웠다. 조심스럽게 그 때 일에 대해 묻자 박승희는 쓴웃음을 지었다. "내가 당사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문을 연 박승희는 "이런 일이 왜 일어났을까,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또 빙상이나 체육계를 떠나 어디서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에둘러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박승희가 평창에서 남겨두고 온 아쉬움은 또 있다. 쇼트트랙에 대한 미련이다. 박승희는 "쇼트트랙으로 평창 겨울올림픽에 나섰다면 그건 그것대로 또 좋지 않았을까 싶다"며 "한국 사람들로 가득찬 경기장에서 올림픽을 치를 일은 다시는 없겠지 싶었고, 그런 점 때문에 부모님도 내색은 안하셨지만 많이 아쉬워하셨다"고 얘기했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뒤 그가 늘 해왔던 고민이다. 그래서 여력이 되면 계주만이라도 나가보려는 생각도 했다. 박승희는 "선발전을 병행해서 만약 통과하게 되면 계주에 나가고 싶었다. 스피드스케이팅에 집중하느라 포기하긴 했지만 그 때의 난 진지했다"고 돌이켰다. "후배들에게도 우스갯소리처럼 '계주는 타고 싶다' 그런 소릴 했다. 아마 그 때 내가 하는 소릴 들은 후배들은 그게 진담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웃은 박승희의 눈가엔 씻지 못한 미련이 담뿍 남아있었다. 2막 도전, 1·2·3등 없는 곳, 그래서 새로운 곳선수 생활을 마무리짓고 인생 2막, 노래 2절을 시작하는 박승희의 새 도전은 잘 알려진 대로 운동과 전혀 다른 계열인 '패션'이다. 박승희는 "내가 운동을 그만두면 다른 쪽으로 갈 거란 건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도 잘 알고 계셨다. 어릴 적부터 꿈이었는데 엄마가 취미로 시킨 운동으로 빠졌던 것"이라며 "워낙 옷을 좋아해서 스스로 만들어서 입어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색감에 대해서도 민감하다보니 그래픽 디자인 쪽으로도 관심이 생겼다. 미술, 패션 등 종합해서 1~2년 정도 배워보고 직업에 대해 고민할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귀띔했다. 한 때는 영국 런던으로 유학을 떠나는 것도 생각했지만 지난 4년간 스피드스케이팅을 하면서 홀로 외롭게 빙판을 지치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발목을 잡았다. "혼자 지내진 못할 것 같다. 스피드스케이팅할 때 혼자 타는 게 너무 외로웠다"고 얘기한 박승희는 "그래서 매스스타트 정말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웃었다. 박승희와 어머님 이옥경 여사혹시나 싶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은 '0%'인지 물었다. "베이징이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은 박승희는 깔깔 웃었다. "선수로서는 가능성이 없을 것 같다"고 단언한 그는 "해설위원 얘기는 많이 들었다. 만약 해설위원으로 가게 된다면 스피드스케이팅 말고 쇼트트랙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대답했다. 겨우 4년 한 걸로는 스피드스케이팅 해설을 완벽하게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박승희는 "쇼트트랙은 해온 시간도 있고 경기를 보면 여러 가지가 보이는데 스피드스케이팅은 그렇지 않더라"며 "만약 불러주신다면 쇼트트랙"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해설위원이 아니라도 베이징에서 박승희의 모습을 볼 가능성은 하나 더 남아있다. 코치다. 박승희는 "예전엔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후배들 얘기 들어주고, 또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두 종목을 모두 하다보니까 생각이 좀 바뀌었다"고 얘기를 꺼냈다. "지도자들이 조금만 돌려 말하면 선수들도 잘할 수 있을텐데 싶은 부분이 있고, 선수들 힘든 부분도 잘 알다보니 특히 여자 선수들에게 도움되는 역할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아직은 생각만 하고 있는 단계다. 일단 박승희는 자신의 인생 2막을 충실하게 준비할 예정이다. 오는 6월부터 원래 배우던 미술과 패턴 공부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는 박승희는 "화방을 다니면서 유화 공부도 하고 싶고, 복싱으로 다이어트도 하고 싶다. 이제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으로 살아야 하니까"라며 생글생글 웃었다. "좋아하는 걸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 들었다. 결과가 스포츠처럼 곧바로 1, 2, 3등으로 나오는 게 아니니까"라고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전한 박승희는 "생각해보면 스포츠는 정말 잔인하다"고 뼈있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17년간 몸담았던 잔인한 승부의 세계에서 벗어난 뒤에야 할 수 있었던 고백이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8.05.16 06:00
스포츠일반

[평창 star] 후배들 보러 강릉 온 김연아, "기특하고 축하한다 말해주고파"

"기특하고 축하한단 말 밖에 해줄 말이 없네요."후배들의 성장에 '피겨여왕'이 웃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2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방문한 '피겨여왕' 김연아는 자신의 후배인 김하늘(수리고 입학예정)과 최다빈(고려대 입학예정)의 무대를 지켜보며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이날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들과 함께 관람석에 앉은 김연아는 후배들이 연기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관중들과 함께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김연아 곁에는 이번 대회 SBS 해설위원을 맡은 후배 이준형(단국대)이 함께였다. 후배들 경기를 보기 위해 일찌감치 관전 스케쥴을 잡았던 김연아는 마지막날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자신의 후배들을 지켜볼 예정이었다. 특히 이날 출전한 선수 중 최다빈은 일곱 살 때이던 2007년 김연아가 내놓은 장학금을 받았던 선수고, 수리고-고려대 입학으로 학교도 같아졌다. 김하늘 역시 김연아의 모교인 수리고에 입학할 예정이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연아는 "어린 선수들 첫 올림픽인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보니 더 긴장되고 떨리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 걱정을 다 떨쳐버리게 할 정도로 자신있게 실수 없이 하는 것 보고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며 "국제대회 출전하고 선수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후배들의 연기를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은퇴 이후 여자 싱글 점수가 크게 치솟았다. 만약 지금 경기에 나가 뛴다면 몇 점 정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나?"은퇴한 지 4년이 지났기 때문에 한 시즌 시즌마다 선수들의 실력도 다르기 때문에 나는 아예 다른 시대의 사람이다. 비교하기 힘든 것 같다. 일단 내 시대 때와 다른 점은 기술적으로 좀 더 많은 선수들이 성장했다는 게 차이점 같다."-4년 뒤 최다빈의 성장 가능성은?"(최)다빈 선수도 국가대표 중 맏언니이기 때문에 밑에 좋은 선수들이 있잖아요. 그 선수이랑 경쟁을 해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4년 뒤 얘기보다는 지금 오늘 경기 끝난 것에 대해 칭찬해주고 싶다."-올림픽 폐막식이 다가오는데 어떤 느낌인지?"선수가 아닌 관중,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보다보니까 더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선수들에겐 길게 느껴졌겠지만(웃음). 일단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된 것 같다. 선수들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오고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올림픽이길 바랐는데 다행스럽다."-힘든 시기 겪은 최다빈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토닥여줬는지?"여러 가지 힘든 일 겪었는데 그럴 때는 누가 옆에서 뭐라한들 실제로 힘이 되긴 힘들다. 뭐라 선뜻 말해주기도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옆에서 지켜봐주는 게 선수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다빈이는 사실 알아서 잘하는 선수라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올림픽 잘 마쳐준 후배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평창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많은 과정들이 있었을텐데 올림픽에서 끝까지 좋은 무대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해, 선배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특하고 축하한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강릉=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2018.02.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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